[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] 이번 홍수로 섬진강이 범람한(8월 8일) 물난리가, 하늘이 노하여 인간 세상을 벌하는 천재(天災)가 됐든, 무능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만든 인재(人災)의 참사든, 그것이 무엇이든 이미 지나가버린 것은, 말 그대로 지나가버린 것이므로, 굳이 되씹으며 왈가왈부하는 것은 비생산적인 것으로 삼가는 것이 옳다.그러나 그 재난이 언제든지 다시 반복될 수 있는 일이고, 특히 해마다 반복되면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참혹한 아비규환의 재난이 될 수도 있는 일이라면, 무엇보다도 그것이 사람이 만든 인재(人災)이고, 사
[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] 지금 너나없이 많이 아플 것이다.강물이 할퀴고 간 깊은 상처가 너무 아파서꽉 막힌 가슴속을 뒤트는 한숨을 토할 기운도 없고 눈물을 훔치며 울 틈도 없이한동안은 많은 사람들이 많이 아파서 고통스러울 것이다.누군가는 살아내야 하는 일들이 너무 아파서더는 살아낼 방도가 없어정나미 떨어졌다며 구례를 떠날 것이고또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주저앉아어떻게든 구례에서 다시 살아낼 방도를 찾겠지만 구례를 삼켜버린 섬진강 물난리는 세월이 가도 쉽게는 아물지 않는 깊은 상처로 남을 것이다.다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
[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] 섬진강이 범람해버린 물난리를 두고, 여야 정치권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, 4대강 보(洑)가 홍수 조절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회라며, 이명박 대통령이 삽질한 4대강 보(洑) 사업을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홍수 피해의 책임으로 들고 나왔는데, 이명박 정권이 공신들을 위한 잔치로 벌인 4대강 삽질에 대하여 찬성하지는 않았지만, “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”이라는 속담처럼, 크든 작든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한 잘못된 책임을 남 탓으로만 돌리고
[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] 간밤 초저녁부터 다시 초저녁이 된 지금까지, 꼬박 24시간을 두 눈 부릅뜨고 가슴 졸이며 지켜본 섬진강 물난리, 평생을 살아오면서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했고, 옛 노인들의 이야기로도 들어본 기억도 없는, 다시는 겪고 싶지 않는 끔찍한 물난리, 섬진강이 미친 듯이 범람하는 홍수 물난리를 겪으면서 드는 생각은, 산을 강물에 말아먹고 들판을 물구덩이로 만들었을지언정, 무엇이 어찌됐든 내 몸 하나 건졌으니, 그것으로 다행이고 천복(天福)이라는 것이다.이번 섬진강 홍수를 겪으면서 다시 또 생각하는 것은, 혹자